미국시장 한달새 1천조 증발…“투자심리 위축으로 반등 쉽지 않을 것”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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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사이 5000만원에서 3800만원대까지 밀린 비트코인 등 국내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하반기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움직임까지 겹쳐있기에 당분간 가상화폐 시장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금리인상과 긴축행보가 이어지면서 5월 들어 국내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했다.

지난 4월29일 주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50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은 이날 3800만원대로 1000만원 이상 내렸다. 이더리움 역시 같은 기간 370만원대에서 260만원대까지 가격이 밀렸다.

미국 금리인상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으로 스태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코로나19 팬더믹 극복을 위해 각국 정부는 막대한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미국과 한국 정부는 금리인상과 유동성 회수에 돌입했다.

문제는 시중 물가도 같은 기간 동시에 올랐다는 점이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면서 미국 뉴욕증시는 1년여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올해 초 3000선을 상회했던 코스피 지수도 2500선까지 밀렸다.

성장주와 기술주 중심 약세가 이어지며 가상자산 가격은 국가를 막론하고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증시 약세와 더불어 시작된 가상자산 가격 급락이 5월 들어서 진정되지 못한 이유다.

가상화폐 가격 약세의 원인은 글로벌 경기 악화라는 점에서 개별 국가가 해결하기 어렵다. 급락에 놀란 투자자들이 투자금 회수에 나섬에 따라 투자심리는 급격히 얼어붙은 상태다.

실제로 올해 초 70조원을 넘어섰던 주식예탁금은 10% 넘게 줄어들며 지난 11일 59조9000억원까지 줄었다.

스테이블 코인 루나와 UST 가격 변동 추이.[이미지=SK증권]
스테이블 코인 루나와 UST 가격 변동 추이.[이미지=SK증권]

가상화폐 시장 전망은 하반기에도 밝지 않다. 미국 정부가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 강화를 검토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오히려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이달 11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스테이블코인은) 급격히 성장하는 상품이며 금융 안정성에 위험이 있다"며 “테이블코인 발행업체를 은행처럼 규제하는 법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개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도 같은 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거래소를 규제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시장에서 최근 한달 사이 가상화폐 시장가치 총액이 1020조원 가까이 떨어지면서 지나친 변동성을 관리하려는 정부의 행보가 본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이를 악재로 인식했다.

국내 사정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윤석열 정부는 가상자산 규제 완화를 공약했지만 금투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더믹 극복을 위해 풀었던 막대한 유동성을 회수하기 전까지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측이 우세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이달 들어 미국 시장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급락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최고조에 달했다”며 “인플레이션 압력 등 가상화폐 시장 환경 긴장감이 높은 가운데 규제 행보까지 나온만큼 당분간 가상화폐 시장은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방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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