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욱 건설부동산부장
권태욱 건설부동산부장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올 1월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사고와 관련해 8개 동 전체를 전면 철거하고 재시공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월 실종자 구조작업을 끝낸 이후 입주예정 고객, 주변 상가상인과 피해보상 대화를 이어왔지만 고객 불안감이 커졌고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기업가치와 회사 신뢰도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정 회장이 전면 철거, 재시공을 하기로 결정한 것은 단기적으로는 회사에 악재가 될 것이지만 중장기적으론 고객의 신뢰를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이후 국내 아파트 브랜드 중 아이파크의 브랜드 평판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아이파크는 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브랜드로 한때 국내 아파트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파트 중 하나였지만 광주에서 연이은 사고로 인해 브랜드 평판에 큰 타격을 입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24개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평판을 분석한 결과, 아이파크의 브랜드 평판 순위는 24위로 조사 아파트 브랜드 중 최하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아이파크는 24개 브랜드 중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GS건설의 자이에 이어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아파트에 대한 평판이 좋았지만 불과 2개월만에 최악으로 추락한 것이다.

또 입주 지연 관련 비용문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지난해 1755억원의 손실이 발생 했는데, 전면철거·재시공에 따른 추가 비용만 2000억원가량이 들 것이라고 했다.

정 회장이 회사에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재시공을 선택한 것은 고객에 대한 신뢰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도 "입주예정자들과 나머지 계약자들도 안전 우려가 많아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8개 동을) 완전히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현재 800여명의 계약자가 있는데 그분들과도 합의가 무한정 지연될 가능성도 있고, 지연이 되면 회사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저희가 가장 힘들고 어려운 결정을 하는 것이 가장 빨리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빠른 길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광주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입주예정자 모임은 정 회장의 재시공 방침을 두고는 "통 큰 결단"이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지금 겪는 시련은 충분히 이겨낼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당장 수천억원의 손실이 나더라도 고객을 위한 통큰 결단을 내린 만큼 회사에 대한 신뢰도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재시공 결정이 성난 여론을 달래고 보려는 꼼수가 돼서는 안되며 입주가 지연되는 동안 이들의 주거지원도 세심하게 배려해줘야 정 회장의 진심을 받아들일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 일을 계기로 안전관리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굿모닝경제 권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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